시대의 이슈

남서풍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확산될 가능성을 인정

진주 건축디자인 2011. 4. 4. 17:59


▲ 독일 기상청이 예측한 방사성 물질 확산도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극미량이니 안심하라고만 하는데 어느 정도인 것인지.. 불안해 죽겠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일본으로부터 남서풍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확산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윤철호 한국원자력기술원 원장은 4일 브리핑을 통해 "방사능양은 여전히 인체에 영향 없을 정도로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기술원이 안심해도 된다고 하는 극미량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치가 떨어지고 있고, 한반도에 오면서 방사성 물질이 1만 분의 1 이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낼 때는 '밀리시버트(mSv)' 단위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연 상태에서 연간 평균 2.4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에서는 연간 최대 허용피폭선량으로서 일반인의 경우 5밀리시버트, 직업적인 방사선 작업 종사자에 대해서는 20밀리시버트를 그 한도로 권고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양일까. 예컨대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의료 방사선의 경우 흉부 엑스레이 1회 촬영은 0.1~0.3 mSv로 나타난다. CT 촬영은 8~10 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500 밀리시버트를 넘으면 외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10~20% 정도의 사람에게서 백혈구 감소가 일어날 수 있으며 1 Sv(1000밀리시버트)에선 10%의 사람에게서 구토나 메스꺼운 증상이, 4시버트에선 50% 정도가 30일 내에 사망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최악으로 도달하는 시뮬레이션을 가동했을 경우 0.3 밀리시버트(mSv)의 방사능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엑스레이 1회 촬영에 노출되는 양과 비슷하단 설명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방사능양은 3일 기준 시간당 2.19 마이크로시버트(0.0219 밀리시버트)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무턱대고 극미량이니 안전하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던지, 그것도 아니면 어떻게 대처해야되는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극미량이 문제가 아니라 방사능이 한국에 오는 것 자체에 대해 불안하다는 이야기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오는 7일께 후쿠시마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남쪽을 돌아 우리나라에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1∼3㎞ 고도의 기류 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일본 남쪽에서 남서풍 방향으로 방사능 물질을 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은 4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열린 방사능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원전사고 이후 1∼3㎞ 고도에 처음으로 기류 변화가 나타났다"며 "일본 남쪽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돌아 남서풍 형태로 한반도에 유입되고 상당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3㎞ 이상 고도에서는 여전히 편서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알려진 방사성 물질의 유입 경로는 후쿠시마에서 캄차카 반도와 북극을 거쳐 한반도롤 남하하는 경우와 편서풍을 타고 지구 한 바퀴를 돌아오는 두 가지였다. 여기에 일본발 방사성 물질이 일본 남쪽에서 형성된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들어오는 새로운 경로가 추가된 것이다.

하지만 유입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은 여전히 매우 적어 건강에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윤철호 원장은 "후쿠시마 주변 50∼100㎞ 반경 도시에서 검출되는 방사선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후쿠시마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점점 옅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양도 여전히 아주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져 소동을 일으켰던 노르웨이 대기연구소의 방사능 바람 한반도 유입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노르웨이측 분석 결과는 후쿠시마에서 허용치의 100∼1000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6일쯤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파장을 일으켰다.

윤 원장은 "노르웨이대기연구소의 시뮬레이션은 후쿠시마 현지에서 방사성 물질이 체르노빌 사고 수준으로 연속 방출된다는 비현실적 가정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전 지구 규모의 기상 자료를 적용한 점도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KINS는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대기중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요오드(131I)가 검출됐으며 일부 지역에서 방사성세슘(137Cs, 134C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측정 결과는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채집된 대기중 먼지를 3일 오전 10시부터 4일 오전 10시까지 측정한 값이다.

또 부산을 비롯한 7개 지역에서 3일 오전 10시에 채취한 빗물 중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7개 지역 모두 방사성요오드(131I)가 검출됐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